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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장 편지

컨텍스트 속으로 들어가기
image   |   2015.07.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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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 퀴즈]
‘단어’는 저마다의 고유한 뜻을 가지고 있다.
Yes(O) / No(X)
단순히 생각하면 세상의 모든 단어는 저마다의 고유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 인간이 단어의 뜻을 파악하는 프로세스는 다소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단어는 그 고유한 뜻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 보다는, ‘단어가 가진 뜻은 그 단어가 놓인 컨텍스트에 의해서 좌우된다’라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개념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이것을 일상에서 사람들이 두루 사용하는 ‘friend’라는 단어를 가지고 한 번 직접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She is my girl-friend.
(그녀는 나의 여자 혹은 여성 친구야.)
매우 단순해 보이는 문장이지만, 이 문장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컨텍스트가 필요합니다. 보통 이 경우의 friend는 ‘애인’으로 해석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컨텍스트에 따라서 ‘여성 친구’라 하여, 여자라는 성을 가진 친구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사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무슨 의미로 사용이 되었는지는 이 문장을 말하는 사람의 말투나 어조를 통해서 파악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We’re just friends.
(우리는 그냥 친구야.)
여기서 사용된 friend는 앞에 just라는 수식어가 사용된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애인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컨텍스트를 수반하고 있는 경우임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서로 친한 사이이긴 하지만 그 이상은 결코 아니다라는 의미의 ‘순전한 친구’를 뜻한다 하겠습니다.



What are you doing, Friend?
(지금 뭐하나, 자네?)
껄끄러운 상황에, ‘서로를 잘 모르는 상대방’과 약간은 부드러운 어조로 시비를 가리고자 하는 경우 사용되는 friend입니다. 우리나라말에 가장 가까운 것은 ‘자네 / 이봐 / 이 사람아’ 정도가 될 수 있겠네요. 원어민은 이런 컨텍스트를 많은 경험을 통해 체득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만약 friend라는 단어를 ‘친구’라고 단편적으로만 학습해 놓은 상황이라고 한다면, 이 문장에 등장한 friend라는 단어가 실제 친한 친구를 부르는 호칭이 결코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장의 느낌 해석을 반대로 하게 되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How have you been, my friend?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친구?)
friend라는 명사 앞에 my라는 소유격 대명사가 위치하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앞선 예문에서와는 달리 실제로 친한 친구를 부르는 의미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단, 이런 식의 호칭은 주로 ‘옛날 남자 성인 어른들’이 서로간에 격식을 차려 친구를 부를 때 주로 사용을 했었는데요. 고전 소설 혹은 옛날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이런 컨텍스를 미리 잘 체득한 사람들은 이 문장과 함께 그런 주변 상황과 느낌도 같이 배워둔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Do you remember the guy who was in Friends?
(프렌즈에 나왔던 그 남자 기억해?)
미국 드라마 역사의 전설로 남게 된 유명한 시트콤 ‘Friends’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 문장을 듣거나 보는 즉시 그 뜻을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워낙 유명한 드라마여서 미국 성인이라면 거의 즉각적으로 이해를 하기 마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역시도 컨텍스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경우라 하겠으며, 이런 컨텍스트에 노출된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Friends에 관한 보충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게 되는, 대화의 흐름에 있어서의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 마련이라 하겠습니다.



Please friend me.
(부디 나를 친구 맺어줘.)
명사로만 사용되던 friend가 몇 년 전부터는 동사로도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Facebook이라는 매우 유명한 소셜미디어 사이트의 등장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그 사이트 내에서 서로간에 자유롭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친구를 맺는 기능’을 그 회사에서 “Friend”라는 이름으로 정했기 때문에, 명사로만 사용되던 단어가 동사로도 활용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원어민들은 저 문장만 보아도 Facebook과 관련된 얘기를 한다는 컨텍스트를 이미 체득을 하고 있는 경우라 하겠습니다. 단, 이 소셜미디어 사이트의 인기가 하락하게 되면 저 문장의 사용 빈도수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것을 예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자, 이렇게 보셔서 느끼실 수 있었겠지만, 우리에게는 평소 friend라는 단어가 고유한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지만, 사실 그 단어의 정확한 뜻은 그 단어가 놓여있는 컨텍스트에 늘 좌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friend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그 단어가 사용된 다양한 컨텍스트까지도 같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특성은 friend뿐만 아닌 다른 모든 단에도 해당되는 것이구요.


즉, 언어의 본질은 컨텍스트를 버리고는 결코 논할 수 없는 것이며, 그런 언어를 잘 습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늘 컨텍스트에 노출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언어를 배움에 있어서 단어 하나 혹은 문장 하나를 분절해서 배우지 않도록 합니다. 반드시 그 단어와 그 문장이 등장하는 앞뒤 컨텍스트를 같이 습득하도록 합니다. 제대로 된 언어습득은 오직 그 경우에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두가 상당히 길었는데요.

자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이번 호의 주제인 컨텍스트 속으로 들어가기가 구체적으로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컨텍스트 속으로 들어 간다… 들어 간다…

무슨 뜻일까요?

몸을 제대로 담근다는 것이겠죠.




첫 번째의 순서였던 [컨텍스트 직접 보고 듣고 느끼기]가 받아 들이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고 한다면

두 번째 순서인 [컨텍스트 속으로 들어가기]는 받아 들이는 것을 넘어 이제는 자신이 직접 컨텍스트에 맞는 외국어를 구사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통해 특정 컨텍스트를 발생시키도록 하는 것에까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수 있겠습니다.



한 마디의 말만을 필요로 하는 상황일지라도, 그 상황에 적절한 말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뇌는 스스로 철저한 컨텍스트 분석을 하게 되지요. ‘지금까지의 이런 이런 상황을 봤을 때, 내가 여기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겠어.’라는 식으로 말이죠. 언어적 소양은 바로 이런 경우에 제대로 형성되기 시작한다고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실력이 부족하여, 방관자적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것에만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면, 그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실력이 길러진 후부터는 과감히 자신을 컨텍스트 속으로 던질 차례가 온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제대로 컨텍스트를 받아들이고 또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 속으로 자신을 던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외국인들만 있는 환경에 자신을 던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쉽게 말해, 직접 외국으로 가서 외국인들에게 완전히 둘러싸인 상황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게 되면 영어 실력이 늘지 않을래야 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아마 잘 알고 계시리라 여겨집니다.

문제는, 외국에 직접 나가지 못하거나 혹은 그러고 싶지 않은 경우, 국내에서 제대로 된 컨텍스트 환경에 노출되기 위한 방법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하는 것인데요. 여러 옵션들 중에서 효과가 높은 것으로부터 하나씩 살펴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효과 높은 첫 번째 옵션] 
외국인 친구 만들기

그렇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같이 야외 활동도 하며 제대로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드는 것이지요. 친한 외국인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어학 실력향상에는 더 큰 도움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친구 사이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정서적 끈이 형성되게끔 되는데요, 이 끈은 계속해서 서로가 교감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켜 어학 실력 향상의 가장 막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하게 됩니다. 참고로 여기서 친구라 함은 동갑내기 같은 또래만을 뜻한다기 보다는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모든 연령층을 포괄한다고 하겠습니다. 학교나 학원의 외국인 선생님, 외국인 이모부나 고모부, 누가 되어도 상관없겠습니다. 서로 잘 교감하며 지낼 수 있는 사이라면 모두 친구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하겠습니다.



[두 번째 옵션]

외국인과 수업 하기

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경우라면 의도적으로라도 외국인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해야 하겠는데요.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는 학원 등을 활용한 외국인과의 수업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일대일 수업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만약 외국인과 직접 만나서 수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화상영어수업도 좋은 차선책이 될 수 있겠구요.



[세 번째 옵션]

영어 말하기 대회 참여하기

여기서 말하는 영어 말하기 대회는 큰 규모의 거창한 대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내에서 혹은 학원에서 소소하게 발생하는 작은 영어 말하기 대회라도 언제나 주저 말고 적극 참여하도록 합니다. 대회 참가를 위한 스크립트를 준비하고, 그것을 습득하는 와중에 효과적인 실력향상이 비롯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단,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떤 말하기 대회든 그 대회에는 반드시 외국인 심사관이 한 분이라도 존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옵션]

영어 연극 참여하기

영어 연극에 참여하는 이 방법은,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스크립트의 내용을 습득하는 와중에 효과적인 실력향상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차별 점이 있다면, 영어 연극의 경우에는 영어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한 학생들도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과 영어 실력향상 외에도 동료들과 함께 길러가는 협동심 그리고 공연이 잘 마무리 되었을 때 맛보게 되는 성취감과 같은 좋은 부수적인 효과도 함께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필수적인 요건은 관객들 중에는 반드시 외국인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구요.



[다섯 번째 옵션]

영어 글짓기

여기서 말하는 글짓기라 함은, 영어로 쓰는 일기도 될 수 있겠구요. 아니면 특정 주제들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영어로 쓰는 형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영어로 무언가를 써보려는 노력의 와중에 실력향상이 발생하기에 짧게라도 규칙적으로 글을 써보는 습관은 영어실력 향상의 필수적인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단, 여기서도 중요한 점은, 어떤 글을 쓰게 된다 하더라도 이를 다른 외국인이 볼 수 있도록 반드시 공개를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 이렇게 총 다섯까지의 옵션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잘 살펴보시면 이렇게 제시된 옵션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학생이 직접 영어를 구사를 해야 한다는 점과 그리고 그렇게 구사한 내용을 듣거나 읽을 수 있는 외국인 상대방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직접 구사하고, 그것을 듣거나 읽는 상대방이 존재한다.

이것이 바로 ‘컨텍스트 속으로 직접 들어가기’의 핵심 본질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바람직한 영어 학습 로드맵의 두 번째 순서에 대한 내용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작으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간절히 바래보구요. 그럼 다음 시간에는 마지막 순서인 “컨텍스트 감각 유지하기”에 관한 내용으로 여러분들을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두서 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점 대단히 감사 드립니다.
그럼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화상영어연구소 소장
윤상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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