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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장 편지

영어 노래 공부의 효용성
image   |   2015.07.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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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중에 혹시, 학창시절, 팝송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사전을 펴 놓고 며칠 간 씨름을 해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이 있나요? 많은 분들께서 이런 경험을 최소 한번씩은 해 보셨을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누군가에게는 지난 시절의 향수를 일으키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게임과 같은 가볍고 즐거운 공부법으로 다가가기도 하는 영어 노래로 공부를 하는 방법이 학생의 영어 실력 향상에 어떠한 효용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여러분과 공유해 보는 기회를 가져볼까 합니다.





좋은 노래로
잘만 공부할 수
있다면…

정말 이렇게만 된다면, 영어 노래 공부의 효용성이 높을 수 밖에 없음을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가 있겠는데요. 하지만, 이 결론에 이르기 앞서, 한 가지 질문을 먼저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공부하기 좋은 노래가 과연 존재 하는가?”

약간 의외로 여기실 수도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 부분에 대한 답은 사실 회의적입니다.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좋은 노래와 그렇지 않은 노래를 각각 나누어 살펴보면 그 이유를 보다 잘 짐작할 수가 있는데요. 우선, 영어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좋은 노래의 종류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어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두 종류의 노래>

“영어 동요” “주옥과 같은 팝송”

이 두 부류에 해당하는 노래들은 영어 학습에 있어서 나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 심도 깊은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 질문은 다름아닌, 영어 동요와 주옥과 같은 팝송이 ‘제대로 된’ 공부 자료로써의 가치를 지니는가? 입니다.

대부분의 영어 동요의 경우, 그 가사가 매우 단순할 뿐더러, 정제된 표현과 단어들만을 줄곧 반복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학습자의 어휘력과 문장 구사력의 폭을 넓혀주는 것에 있어서는 나름 큰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옥과 같은 팝송의 경우에는, 우선 이에 해당하는 노래가 많지 않을뿐더러, 노래 자체가 빨리 질리거나 애초에 그다지 흥미롭게 여겨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이 역시도 수업의 자료로 활용되기에는 나름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황들은, 공부하기 좋은 영어 노래란 사실상 존재한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결론에 조심스럽게 이르게 해줌을 알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한다면, “좋은”의 부류를 떠나있는 그 외의 노래들의 영어 학습 도구로써의 가치는 과연 어떨까요?

사실, 영어 노래라고 하면 영어 동요와 특정 소수의 팝송을 칭한다기 보다는, 동시대적이고 원어민 성인 누구나가 쉽게 즐기고 있는 대중 팝음악을 뜻한 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런 대중 팝음악의 경우 그 양이 매우 방대 하기에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것에 있어서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본 조건은 잘 갖추고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이런 대부분의 대중 팝음악의 경우 가사가 매우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경우가 많아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 학습자들에게 있어서도 좋은 학습 자료로 활용되기에는 큰 걸림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막상 이런 정서적 측면의 부정적 측면을 과감히 무시한다고 하더라도, 노래라는 예술 장르가 지닌 본연의 특성으로 인해 영어 노래가 영어 학습 자료로써는 부적합 할 수 밖에 없는 여러 이유들이 발생하는데요, 이 부분들에 대해 요소 별로 간략히 살펴 보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영어 노래가 좋은 공부 자료로써의 가치를 지니기 힘든 이유 네 가지>

1. 부정확한 문법
노래 가사의 경우 기존에 잘 알려진 시 자체가 노랫말로 옮겨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노래 가사들은 한 편의 시와 흡사한 특성을 많이 지니고 있게 됩니다. 문제는 “시”라는 영역이 문법과 관련해서는 사각 지대라는 점인데요. 시적 허용이라고 하여, 시와 관련해서는 문법에 어긋난 표현의 활용이 너그럽게 허용이 되며, 대부분의 경우 이런 고의적인 문법의 어긋남이 시의 감흥을 배가 시키는 특별한 특성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원어민과 같은 고차원적인 어학적 소양을 아직 갖추지 못한, 문법적 감각이 아직 여물지 않은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있어서는, 시에서 발생하는 이런 의도된 문법적 어색함이 그 학습자의 영어문법 지식에 일대 혼란을 야기시키거나, 기본 문법이 머리에 안착하는 것을 방해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2. 독특한 미사어구 및 단어 배치
머리에 남는 가사, 독특하고, 자극적인 가사의 핵심에는 글의 양념이라 할 수 있는 형용사가 자리를 하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많은 노래들의 경우 운율의 안착을 위해, 혹은 동일한 단어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일상 대화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는 매우 독특하고, 심미적인 형용사를 쓰는 경우가 자주 발생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초보 학습자들이 이런 독특한 형용사들에 빨리 노출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어민들은 일상 대화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특별한 단어들을 초보 학습자가 그들 앞에서 구사했을 때 발생하게 될 어색함을 떠올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겠지요.

그 외에 일상에서의 활용가치가 높은 기본적 형용사들의 경우에 있어서도, 시적인 표현이 유발하는 비자연적 단어 배치(collocation)가 초기 영어 학습에 있어서는 또 하나의 큰 걸림돌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Your delicious glare (너의 “맛있는” 눈빛)

이는 시적으로 봤을 때는 좋은 표현일 수 있습니다만, 만약, 현재 문장에 등장한 형용사 delicious를 처음 접하는 학습자가 있다면, 지금과 같은 표현은 학습자가 delicious라는 단어의 뜻과 정체성 그리고 그 쓰임을 그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에 있어서 큰 혼란을 느끼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이색적인 단어들의 조합들은 학습자의 영어 실력이 매우 높아진 이후에나 그들에게 진정한 진가를 발휘 할 수 있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3. 최신의 문법과 유행어

“오빤 강남스타일”

한국 가수가 부른 한국어 노래의 유명한 노랫말임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가 처음 등장했을 때, 한국 사람들이 이 문장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까지에는 나름 상당한 노력이 투자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학적으로 접근해서 “오빤 강남스타일” 이라는 문장이 지닌 그 독특한 문법적 특색을 제대로 파악해내서 설명해 낼 수 있는 사람도 우리 주변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렇게 평소 잘 들어보지 못한 신기한 말이나 유행어가 우리나라의 최신 가요들에 종종 등장하듯이, 영어권 국가의 대중 팝음악에서도 최신의 영어 문법과 유행어가 등장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많은 원어민들 조차도 처음에는 이를 쉽게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이 많기에, 언어를 배우는 학습자에게 있어서는 더 큰 어려움을 발생시키게 될 것이라는 점을 쉽게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원어민들 조차도 잘 모르는 문법과 유행어를 앞에 두고 영어학습자의 학습 의욕이 꺾이는 상황을 되도록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도 할 수 있겠구요.


4. 어색한 끊어 읽기
음악의 특성상, 운율과 리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일반적으로는 끊어 읽는 경우가 좀처럼 없는 문장을 노래 속에서는 과감하게 끊어서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을 하게 되는 데요. 이 역시도 이를 접하는 초보 학습자들이 영어 문장의 올바른 발화 리듬을 익히는 데에 있어 크나큰 장애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다루어진 다소 난해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영어 학습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노래는 “영어 동요”와 “주옥 같은 팝음악”이 존재하지만, 그 내용이 너무 단순하거나, 그 분량이 너무 적기에 제대로 된 영어학습 자료로써의 가치를 끌어 내기란 지금 현재로써는 요원하다. 그리고 그 외 다른 대중 팝음악들은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 측면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이라는 예술적 장르가 가진 각종의 특성들로 인해 초보 학습자들에게 바람직한 학습자료로 활용되기는 부적합한 측면이 많다.

하지만 이런 결론이 이유가 되어 영어 노래를 의도적으로 멀리 하거나, 기존까지 즐겁게 해오던 음악 감상을 갑자기 기피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하겠습니다. 다른 여러 방식들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해 나가던 어느 순간, 흘러가듯이 듣던 어느 팝음악의 가사가 제대로 가슴에 와 닿는다면, 그것은 자신의 영어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지표로 여겨질 수 있을 테니까요. 시적 허용을 받아 들일 수 있고, 가장 최신의 문법과 유행어가 포함된 가사를 이해할 수 있으며, 곡의 리듬을 살리기 위해 어색한 끊어 읽기가 이루어진 문장까지도 제대로 받아 들였다고 한다면, 자신의 영어 실력이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 노랫말이 자신의 가슴에 꽂혀올 그 날을 생각하며, 다각적인 방식의 영어 학습을 잘 진행해 나가시기를 힘껏 응원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서 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점 대단히 감사 드립니다.
그럼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화상영어연구소 소장
윤상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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